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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닷컴]고린내 나는 청국장으로 대학설립의 꿈을
작성일             14-08-14 조회   1,905
글제목   [매경닷컴]고린내 나는 청국장으로 대학설립의 꿈을
작성자   (주)인건푸드시스템 (IP:115.93.**.42)
이메일   omweb@naver.com

당신은 뭐 하는 사람입니까?”

“저는 꿈을 꾸고 있는 농부입니다.”

10여년전 H 대기업에서 연봉 넉넉히 받으며 살던 직장인이 돌연 사회복지사의 꿈을 실현하겠다고 32세에 다시 대학으로 돌아가 공부를 시작했다. 그는 공부를 하면 할수록 자괴감에 빠졌다. 남을 돕기 위해서는 내가 가진 것이 많아야 한다는 사실을 깨닫고 사업을 하기로 마음먹었다.

2007년 장모님의 권유로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서 시작한 ‘청국장과 보리밥’ 매장은 현재 매장수가 20개로 늘었다. 2009년 법인을 설립하고 프랜차이즈 가맹 사업을 시작하면서 입소문을 듣고 찾아와 맛을 본 이들이 연 매장들이다. 그는 이 브랜드가 사회 복지의 꿈을 이루는 초석이 될 것이라고 믿고 있다.

오기성(44) 주식회사 인건푸드시스템 대표는 브랜드가 이제 막 성장기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본사와 가맹점간의 신뢰를 쌓아 나가며 시스템을 다져 탄탄히 키워 갈 계획이다”며 “본사의 뿌리가 깊어야 가맹점들과 윈-윈 하는 그림을 그릴 수 있다”고 주장했다.

오 대표가 외식 프랜차이즈를 운영하며 가장 중요시 하는 항목은 음식의 원재료다.

그는 외식업의 기본은 음식의 질과 맛이라면서 직접 제조하는 30년 전통의 청국장 만드는 비법은 아무도 따라할 수 없는 명품이라고 자신했다.

경기도 광주에 위치한 자체 공장에서는 콩을 발효시켜 청국장을 만드는 작업을 한다. 인건푸드는 1년에 40톤 가량의 콩을 사용하고, 보리쌀은 30톤을 소비한다.

그는 국내산 유기농 인증을 받은 콩으로 만든 청국장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하다. 5년전 벤처 농업대에 다니며 원료의 산지와 재배 방법의 중요성에 대해 공부하면서 웰빙과 힐링이 먹거리에도 스며들 것을 감지했다고. 국내산 재료로 만든 먹거리가 주목받을 것을 대비해 사업도 구상했다.

청국장은 초보자들이 먹는 냄새가 약한 단계, 일반적인 맛, 마니아들이 좋아할만한 짙은 고린내가 나는 맛으로 구분해 연구 개발했다. 청국장에 들어가는 콩은 전남, 강남 거창, 경북 봉화 등에서 받아서 쓴다. 유기농 쌈 정식의 야채는 영농조합으로부터 수급 받는다. 손님 상에 내는 그릇은 대한민국 인간문화재가 만든 놋그릇을 사용한다.

매장 한켠에 숍인숍 매장도 꾸몄다. 농부들의 판로 개척을 위해 매장에 먹거리 판매대를 만든 것. 이곳에는 우리밀 과자, 청국장 미숫가루 등 국내산 간식들이 가득하다. 그는 이와 함께 청국장의 파생 먹거리 상품도 개발 중이라고 전했다.

오 대표는 외식 사업을 키우기 위해 끊임없이 공부하고 연구하는 사장으로도 유명하다. 그는 경기도 사이버농업인, 수출기업인 운영위원으로도 활동 중이다.  


‘청국장과 보리밥’을 찾는 주요 고객은 30대 후반부터 50대다. 처음 매장 문을 열었을 때보다 고객의 연령층이 낮아지고 있는 걸 느낀다고. 청국장이 다이어트와 변비에 탁월하고 피부 트러블을 방지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젊은 여성 고객도 늘어가는 추세다.

오 대표는 손님이 가득한 매장을 만들기 위해 청결하고 깨끗한 분위기와 이미지, 음식의 맛이 있는 곳이라는 인상을 심어줘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고객이 편하게 식사하기 위해서는 사장과 직원이 불편해야 한다는 마인드, 내가 한번 더 움직이고 고객이 필요한 것을 그때그때 챙겨서 놔주는 것이 질 높은 서비스라고 설명했다.

“분명 안 될 자리인데 대박을 치는 매장이 있는가 하면, 누가 봐도 될 자리인데도 파리 날리는 매장이 있어요. 같은 아이템으로 창업해도 점주의 성향에 따라 매출이 다르게 나타나죠. 망하는 매장을 만들지 않기 위한 노력을 지속해야 합니다. 본사에서 가맹점의 매출까지 신경 쓰고 관리하는게 당연하죠.”

인건푸드시스템의 지난해 연매출은 27억원을 찍었다. 올해는 40억, 내년에는 100억원을 목표로 한다. 내년에는 충청도 지역에 콩 재배 체험농장을 운영하며 관광객을 맞을 생각이다. 오 대표는 이를 통해 지역 경제에도 기여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오 대표의 최종 목표는 외식 브랜드 중 국내산 농산물을 사용하는 대표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고 청국장 메뉴로 한식의 세계화를 이루는 것이다.

그는 “우리 먹거리에 대한 자부심을 갖고 전통 식품인 청국장을 해외에 수출하는 기업이 되고 싶다”며 “꼬리꼬리한 냄새 나는 청국장을 세계인들이 즐겨찾는 음식으로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그는 몇 년전부터 일본인 관광객들이 매장을 찾아와 먹는 빈도가 늘었고, 지난해 이라크로 청국장을 수출한 것을 예로 들며 가능성이 있다고 자신했다.

오 대표는 외식업을 성공 궤도에 올려놓은 뒤 문화 사업에 도전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끼와 재능이 있는데 형편이 어려워서 꿈을 펼치지 못하는 청소년들을 위해 투자하고 싶다는 비전을 내놓았다.

“어린 시절 판자집도 아닌 천막집에 살았어요. 가난했었죠. 보이스카웃도 하고 싶었고, 피아노도 배우고 싶었는데 가정 형편 뻔히 보여서 하고 싶다는 말 한마디 못했어요. 조만간 예술대학을 설립하고 학비 면제 프로그램을 실시할거에요. 청국장 한그릇에 우리나라 청소년들의 미래가 달려 있다고 생각하고 오늘도 열심히 삽니다.”

[매경닷컴 김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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